국가산업 해운/조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방문

2018.01.03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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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조선산업 관계자 여러분!
바닷바람이 아주 차갑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세계 최초・최고의 쇄빙LNG 운반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습니다. 힘차게 솟아오른 새해의 태양과 여러분의 열정으로 가슴이 아주 뜨거워집니다. 또한 고향 거제에 오니 제가 가졌던 꿈,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되새기게 됩니다.
바다를 향한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봅니다. 올 한 해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우리 국민이 더욱 행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는 국민께서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첫해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이곳 거제도 대우조선소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배는 북극해 얼음을 뚫고 항해하는 세계 최초의 쇄빙LNG운반선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4년에 총 15척의 선박을 수주하였습니다. 이 선박의 1호선은 작년 8월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Hammerfest)에서 출항하여 안전하게 대한민국 보령항에 입항했습니다. 다른 쇄빙선 호위 없이 자체 쇄빙 기능만으로 북극 항로 운항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습니다.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거치는 기존의 남방 항로에 비해 운송 거리・시간・비용을 3분의 1이나 절감했습니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이룬 쾌거입니다. 동시에 기업인과 노동자, 조선산업 종사자 모든 분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우리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과 개척정신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전 세계에 증명한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

이제 러시아 북극 탐험가 이름을 딴 5호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내일 거제를 떠나 시험 운항을 시작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출항을 축하하고 시험운항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여러분, 조선산업 관계자 여러분!
영하 52℃ 극한 환경에서 2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이 쇄빙선 위에서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역사 이래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는 개방・통상 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해양 강국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이 조선산업을 떠나야 했습니다. 여러분 또한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산업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운반선이 이를 입증합니다.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 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울러 환경・연비 등 해운 규제 강화로 우리가 강점이 있는 LNG연료선과 LNG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쇄빙연구선, 밀수감시선 등 공공 선박의 발주를 늘리겠습니다. 19억 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 프로그램, 노후 선박 교체 지원 보조금 등을 통해 민간 선사의 LNG연료선 발주를 유도하겠습니다. 아울러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대규모 해상 풍력 단지 조성은 해양 플랜트 수요 창출로 조선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대책도 추진하겠습니다. 친환경・자율 운항 기술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기자재 실증(實證), 자율운항 핵심 기술과 선박 개발을 지원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해운업・금융・기자재 협력 업체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서두르겠습니다.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1/4분기 중에 마련하여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힘들고 어렵지만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조선산업 종사자 여러분!
저는 오늘 조선업 종사자들이 땀으로 담금질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해양을 누비고 얼어붙은 북극 항로를 개척하는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만났습니다. 이곳 거제 학동의 동백나무 숲은 겨울 추위를 뚫고 붉은 꽃을 피워 냅니다. 여러분은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북극을 향해 희망의 쇄빙선을 띄웠습니다. 정부가 여러분의 희망을 지키고 키우겠습니다.
올해 무술년은 황금개띠의 해입니다. 황금은 경제를, 개는 부지런함을 뜻합니다. 부지런하게 나라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올해는 국민 여러분께서 삶이 더 나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입니다.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희망을 완성해 냅시다. 내일 출항하는 쇄빙선처럼 올 한 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