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장진호 전투 영웅 추도사

2020.10.27

존경하는 장진호 전투 영웅과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장진호 전투 영웅들을 추모하며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섯 번째 맞은 장진호 전투 영웅 추모행사에 변함없이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영웅들의 용기와 숭고한 희생이 우리의 가슴에서 영원히 빛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동안 가장 치열한 전투였고, 인류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영하 30℃가 넘는 혹한 속에서 장진호 영웅들은 열 배가 넘는 적의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폭격과 치열한 전투 속에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뒤에 남겨두지 않았고, 영웅들은 불굴의 투혼으로 적의 진격을 저지하여 흥남에 도착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은 전적으로 영웅들의 희생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이로 인해 10만여 명의 피란민도 자유와 생명을 얻었고, 저를 포함한 그 후손들은 대한민국에 뿌리내려 자유와 번영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전투 영웅 장동욱 님과 전몰장병들께 존경을 바치며,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위대한 성취를 되새깁니다.

장진호 전투의 마지막 임무는 영웅들의 귀환입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국군 전사자 147명의 유해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지난 7월 29일 신원이 확인된 장진호 전투 영웅 일곱 분을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셨고, 우리는 오늘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고(故) 김동성 일병, 고(故) 김정용 일병, 고(故) 박진실 일병, 고(故) 최재익 일병께 감사패를 전달합니다.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아직 귀환하지 못한 영웅들도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진호 전투와 영웅들의 업적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노력도 계속하겠습니다.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 중인 ‘추모의 벽’이 2022년에는 세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영웅들의 이름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어낸 위대한 인류의 이야기로 새겨질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 가는 우리의 곁에 장진호 전투 영웅, 참전용사, 유가족들께서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