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1주년 메시지

2019.04.27

감격의 그날, ‘판문점선언’ 1년이 되었습니다. 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판문점선언은 성숙한 국민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평화만이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국민의 의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도하여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국민의 자신감이 한반도의 봄을 알렸습니다. 국민과 함께 걸어온 한반도 평화의 길, 하루하루 벅찬 1년이었습니다.
판문점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습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습니다.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준비도 마쳤습니다. 국민은 몰라보게 달라진 한반도를 보며 우리가 만들어 가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새로운 길이기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때때로 만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남과 북이 출발한 평화의 길입니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릅니다. 판문점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봅니다.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