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 공동 언론 발표

2018.06.04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님과 필리핀 대표단 여러분, 다시 한 번 따뜻한 환영 인사를 전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과 나는 지난 11월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반년 만에 마주앉았습니다.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정상 간의 우정을 확인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과 필리핀은 서로에게 아주 특별한 친구입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7,500명의 필리핀 군인들은 우리와 함께 피 흘리며 자유와 생명을 지켰습니다. 양국관계는 이러한 굳건한 토대 위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필리핀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오늘 두테르테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우리는 다양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앞으로 양국 정상을 포함해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늘어나고 협력은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의 결과를 꼼꼼하고 속도 있게 이행하도록 정부 간 고위급 협의체부터 가동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양국 국민이 협력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두 정상은 약 1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양국 간의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가비전 2040’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빠른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이루며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님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도 필리핀의 국가발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특히 교통, 에너지 등 인프라건설 분야에 한국기업들의 참여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통해 미래성장동력도 함께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 그린하우스 기술과 경험을 활용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양국 국민은 서로 더욱 자주 오가며 이해와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갈 것입니다. 현재 양국의 상호 방문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 1위가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수교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한・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여 다양한 문화협력 사업과 인적교류를 가속화하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국민의 한국 방문도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현재 9만 3,000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고, 6만여 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치안당국 간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필리핀 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도 한국 내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할 것을 약속합니다. 외국인인력상담센터,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권을 보호하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성원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역내(域內) 평화를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님의 방한은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과 필리핀 대표단 일행이 방한에서 많은 보람을 거두시길 빕니다.
마라밍 살라맛 포(Maraming Salamat Po :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