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5

제47회 보건의 날 축사

존경하는 보건 의료인 여러분, ‘제47회 보건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도 일선 의료기관과 연구실, 의약품 제조와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의료인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의료 취약지역과 해외 보건의료 협력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격려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1970년 62.3세에 불과했던 기대수명은 2017년 82.7세로 높아졌습니다.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보건의료 산업 역량도 세계적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수출은 세계 시장을 석권했고, 신약 기술 수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인의 땀과 노력이 이룬 눈부신 성취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보건의 날을 기념하며,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분들에게 국민을 대신하여 상을 드리게 되어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수상자 가운데에는 응급의료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님과,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는 환자들의 친구였던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도 계십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현장을 지킨 두 분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누구든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고,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고인을 기리며 함께 자리해 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건의료인 여러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편적 건강보장’을 세계 보건의 날 주제로 공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해 전 세계가 소외 계층 없이 모두 건강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포용적 관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보건의료정책도 세계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그중에서도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통해 의료안전망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를 확대해 의료 사각지대와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무겁습니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입니다. 소득별 기대수명 격차가 벌어지는 등 건강 불평등도 심각합니다.
초고령사회 진입 등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국민의 3분의 1가량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고통받고 있는 현실도 큰 도전 과제입니다.
보다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보건의료정책을 기존 치료에서 예방과 건강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국가건강검진 대상을 확대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에 폐암을 추가하고, 대장내시경 검사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찾아가는 의료체계도 갖추겠습니다. 2022년까지 주민건강센터를 시군구마다 설치하고, 어르신 4명 중 1명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금연・비만예방 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일상이 건강하고 활기차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오늘 기념식에 이어 ‘건강・예방 중심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가 진행된다니 아주 든든합니다. 아프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보건의료인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보건의 날을 축하드리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보건 의료인 여러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