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5

제50회 한일 경제인회의 축사

양국 경제인 여러분!
제50회 한일 경제인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일 경제인회의는 1969년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단 한번의 중단 없이 올해 50회를 맞이했습니다.
양국 관계가 부침이 있을 때에도 경제인 여러분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만남이 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고, 친선을 이어 오는 힘이 됐습니다. 그동안 양국 사이에 튼튼한 매듭이 되어 주신 경제인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입니다. 양국은 서로 제3위의 무역상대국입니다. 양국 국민의 상호 간 방문도 2017년에 9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나는 지난 주 한・일・중 정상회의 때 아베(安倍晋三) 총리님과 한반도 문제와 양국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올해는 한일 관계의 새 장을 열었던 김대중-오부치(小渕惠三)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계기로 경제, 문화, 인적교류를 아우르는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경제협력도 이제 성장을 넘어 그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양국 국민의 삶이 더 안전하고, 더 나아지도록 경제협력 분야의 확대를 기대합니다. 국민 생활에 영향이 큰 환경문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에 경제인들이 먼저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양국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공동 연구개발과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LNG 도입과 동북아 수퍼그리드 같은 에너지 분야 협력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본 경제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양국 경제협회는 청년인재 교류와 일자리 주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 뜻깊고 고마운 일입니다. 일자리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저출생・고령화를 극복하는 데도 중요합니다. 양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로의 기업에 많이 채용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동북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로 나아가는 여정에 양국 경제인 여러분도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0년간 이어온 경제인들의 우정과 협력이 한일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오늘 회의가 새로운 한일 경제협력의 50년을 여는 힘찬 발걸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